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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저리 이동하며 사는 삶에 가장 큰 걸림돌은 무엇일까요?
아마 많은 사람들이 ‘무거운 짐’을 꼽을 거예요. 매번 이동할 때마다 용달을 부르거나 수많은 상자를 짊어지고 다녀야 한다면 이만한 곤욕도 없을텐데요.
‘어드레스 호퍼’는 매 시기 거주지를 옮기는 사람들이에요. 이들은 봄이면 꽃을 보러 여름이면 바닷가 쪽으로 이동해요. 그런데 이들은 도대체 짐은 어떻게 하고 이렇게 자유로이 이동하는 걸까요?
오늘은 어드레스 호퍼들이 고정된 주거 없이 이동하며 살기 위해 짐을 최적화한 방법에 대해 알려드릴게요. 바로 ‘스트리밍 라이프’
10년 전 미국 경제학자 제레미 리프킨은 더 이상 소유는 필요하지 않은 시대가 올 것이라 예측했어요.
사람들이 무언가가 필요할 때 그것을 소유하는 것이 아닌, 접속하는 형태로 사회가 발전할 것이라 예측한 건데요. 전기가 필요할 때 콘센트를 끼우고(Plug-in), 전기를 모두 사용하면 다시 빼 내는 것(Plug-out)처럼 물건이 필요할 때만 그것과 연결하고 필요가 없어지면 연결을 끊어내는 시대가 올 거라고 본 거죠.
최근 발생한 코로나19는 그의 예측이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주는데요. 코로나19로 다양한 경험이 막힌 사람들은 무언가를 소유하기 보다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에 큰 가치를 두기 시작했어요.
사람들은 필요한 물건을 소유하기 보다 경험해보기를 선호하는데요. 그리고는 경험을 충분히 했다고 생각하면 이를 끝마치고 다른 경험으로 넘어가는 등 소유의 자유를 높히고 있어요.
이러한 소비 형태는 우리 삶의 전체를 바꾸기 시작했는데요. 이는 새로운 라이프 트렌드 ‘스트리밍 라이프(Streaming life)’를 탄생시켰어요.
스트리밍은 음성이나 영상 등을 다운로드하지 않고 해당 채널에 접속해 실시간으로 해당 데이터를 받아들이는 행위를 말하는데요. 물이 필요할 때 수도꼭지를 틀어 물을 흘려보내는 것처럼 데이터가 물 흐르듯이 처리된다고 해서 ‘스트리밍(streaming)이라는 단어가 사용됐어요.
스트리밍 라이프는 이러한 스트리밍 문화가 삶의 전체 퍼진 것을 말하는데요. 사람들이 더 이상 무언가를 소유(다운로드)하지 않고 필요에 따라 스트리밍하는 삶을 일컬어요.
온라인 쇼핑과 배달앱, 오프라인에서도 시작된 QR체크인 등 우리 삶의 거의 전부가 데이터화 되면서 스트리밍 라이프는 더욱 강세를 보이고 있어요.
이런 스트리밍 라이프의 근간을 이루는 건 구독경제인데요.
구독경제는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제품이나 서비스를 정해진 기간동안 이용하는 비즈니스 모델이에요. 이러한 구독경제는 최근 몇 년간 빠르게 성장했는데요.
어떠한 서비스에도 붙히기 쉬운 구독경제의 특성 덕에 최근 수많은 서비스들의 핵심 비지니스 모델로 자리 잡은 건데요. 과거에는 정기구독 모델이 정수기, 메트리스, 공기청정기 등 ‘렌탈형’이 대부분이었던 것에 반해 최근에는 휴지, 면도용품, 생리대 등 일상생활에 사용하는 간단한 물건으로 영역이 확장되고 있어요.
특히 1인가구가 증가하면서 의류와 생필품의 구독의 수요가 증가하기 시작했는데요. 편리함을 중시여기는 1인가구에게 매달 집으로 상품을 배송해주는 구독경제는 매우 유용한 경제상품이 된 것이죠. 이제는 생수, 꽃, 신발 등 생활 소모품 뿐만 아니라 셔츠나 양말 등 직장인에게 필수인 제품까지 정기배송하는 업체가 늘어나는 추세죠.
필요한 물건을 구독했다가 필요가 없어지면 취소할 수 있는 구독경제 덕에, 소유하지 않고 살아가는 스트리밍 라이프는 더욱 활성화 됐는데요. 스트리밍으로 이용 가능한 상품도 생필품, 일상용품 뿐만 아니라 가전제품까지 다양하게 늘어나면서 정말 소유가 필요 없는 환경이 갖춰졌어요.
덕분에 어드레스 호퍼는 짐의 부피를 최대한으로 줄일 수 있게 됐는데요. 이제 자신에게 필요한 상품을 구독만한 뒤, 이동하는 장소로 주소만 바꿔주면 무리 없이 지낼 수 있어요.
특히 자동차 렌트 서비스, 세탁물 수거 및 세탁 서비스, 컨테이너를 빌려주는 짐 보관 서비스까지 어드레스 호퍼의 짐을 대폭 줄여주는 서비스까지 등장했는데요. 집에 짐을 두지 않아도 생활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죠.
기술이 발전할수록 스트리밍 라이프는 앞으로도 더욱 발전할 전망인데요. 머지않아 무언가를 소유하지 않더라도 불편함이 없는 세상이 도래할 거에요.
"가득 들어찼기 때문에 기댈만 한 여백이 없어지고, 무엇인가를 소유한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엇인가에 얽매인다"라는 법정스님의 말처럼, 무언가를 소유하지 않고 살아가는 스트리밍 라이프는 삶을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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