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인분 삼겹살 똑같은 맛으로 조리"

 

인공지능(AI) 로봇이 삼겹살을 구워주는 회사가 있습니다. 네이버입니다. 작년 4월 경기 분당에 문을 연 네이버 신사옥 '1784' 직원 식당 메뉴 중에 하나라고 합니다. 'AI 셰프 로봇이 구워주는 진한 풍미의 그릴 요리'라는 설명도 달려있습니다.

 

AI 로봇이 구운 고기 메뉴는 ‘1784’에 적용된 첨단기술 중 하나일 뿐입니다. 네이버는 신사옥 ‘1784’에 대해 "첨단 기술의 테스트베드"라고 소개합니다. 곳곳에 첨단 기술을 심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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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봇 플랫폼을 꿈꾸는 네이버

 

네이버 제2사옥 ‘1784’의 테마는 ‘로봇’입니다. 기존 건물에 로봇이 들어가서 일하는 것이 아니라 설계부터 로봇을 염두에 두고 짓는 것입니다. 네이버는 2017년 제2사옥 설계 단계부터 로봇과 사람의 ‘공존’을 꿈꿨습니다. 로봇과 사람이 공존하는 건물은 전 세계에서 네이버 제2사옥이 최초이죠.

 

로봇 친화형 빌딩이란 무엇일까요? 사람인 네이버 직원과 로봇이 함께 일하는 ‘로봇 오피스’를 떠올리면 됩니다. 제2사옥 건축 프로젝트 ‘1784’에는 네이버 기술 자회사 네이버랩스뿐만 아니라 클로바(네이버 AI 플랫폼), 클라우드 등 네이버 안의 기술부서가 몽땅 투입될 정도로 공을 들였어요. 즉, 네이버 전 기술부서가 참여해 대규모 테크 컨버전스 빌딩을 지은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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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로봇이 고기 굽고 그림도 그려

 

‘1784’에는 자율주행 배달로봇, 그림 그리는 로봇, 배달로봇을 관리하는 로봇 등 네이버랩스가 직접 설계한 자율 주행 로봇이 100대 이상 돌아다닙니다.

 

특히 자율주행 로봇 '쿠키'는 네이버 임직원들이 주문한 커피나 도시락을 직접 갖다 준다고 합니다. 테슬라가 카메라를 통해 수집한 데이터로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시키듯, 쿠키도 카메라를 활용해 ‘1784’ 곳곳을 기억하고 이를 토대로 움직인다고 하네요.

 

‘1784’ 2층엔 그림 그리는 로봇도 있습니다. 화가처럼 멋진 모습은 아니지만 볼거리는 됩니다. AI 로봇에 그림을 보여주면 로봇 팔이 이를 흉내 내서 그리는 시스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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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사원들의 세컨드 홈, 그린팩토리

 

그래도 네이버 사옥 하면 지난 2010년에 문을 연 첫 사옥 ‘그린팩토리’죠.

 

1999년 테헤란로의 한 빌딩에서 42명의 직원이 책상 옆에 2층 침대를 두고 밤낮없이 일하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검색 포털 ‘네이버’와 어린이 전용 포털 ‘쥬니어네이버’ 서비스를 세상에 선보였고 이듬해 한게임과 합병하고 사명을 바꾼 NHN은 2002년 지식인을 내놓은 뒤 다음을 제치고 검색포털 1위에 올랐어요. 불과 8년 만인 2007년 네이버는 자체 사옥 그린팩토리를 분당에 짓기로 결정을 했죠.

 

그린팩토리는 네이버 사원들의 ‘두 번째 집’, 즉 세컨드 홈을 추구했어요. 네이버는 그린팩토리를 짓기 전 컨설팅 업체 IDEO에 ‘NHN 문화와 정체성’에 대한 분석을 의뢰했고 IDEO는 NHN 경영진, 실무자를 인터뷰했는데 ‘집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라는 점에 모두 동의했기 때문인데요.

그린팩토리가 한 층에 팀이나 실이 있는 빌리지와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만남의 광장인 하이브로 구성된 이유이기도 하죠. 하이브에는 회의실,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캔틴, 오픈 테이블, 게시판, 협상 테이블 등이 있습니다. 특히 네이버는 사원들이 회사에서 일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최적의 지원시스템을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구축했습니다.

 

네이버가 그린팩토리에서 신경을 정말 많이 쓴 공간은 회의실이었는데, 이는 네이버 업무의 절반이 회의였기 때문이에요. 네이버는 그린팩토리를 만들 때 핵심가치 중 하나였던 ‘효율’을 가장 먼저 고려해 8인 회의실 8개를 층마다 마련하고 직원들 요구에 맞춰 15인 회의실도 격층에 만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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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을 보면 경영이 보인다

 

사옥의 공간구조는 그 기업이 존재하는 한 지속적으로 조직 문화, 직원, 의사결정 생산성 등에 지대한 영 향을 미치기 때문에 기업의 미래를 만드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건축가 유현준 교수는 사옥은 단순히 건물이 아니며 성과를 높이는 경영 요소로 접근하는 마인드가 필요하다고 조언해요. 구성원 간의 커뮤니케이션, 생산성, 직원 만족도 등을 높여주는 ‘퀄리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는데요. 공간퀄리티가 높으면 경쟁력이나 생산성도 그만큼 높아진다는 겁니다.

 

사옥은 기업들의 경영철학과 시스템을 내세울 수 있는 홍보의 장이기도 해요. 회사의 사업규모와 경영철학을 대변할 수 있는 공간인 것입니다. 기업의 혁신 가치가 사옥을 통해 투영되고 또 기업의 경제적 가치까지 반영되고 있어요. 세상을 이끄는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사옥에서 생겨나고, 기업의 역량 역시 사옥을 통해 오롯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점심 메뉴로 AI가 삼겹살을 구워주는 네이버

이 정도면 출근하고 싶은 회사 맞나요?

 

※ 본 콘텐츠는 <인재를 만드는 공간의 비밀> 도서 내용을 발췌해 재구성한 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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