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할 이야기는 저희 시설을 자랑하는 글이 아닙니다. 사실 저도 광고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아마도 이 글을 읽고 계신다면,
- 최고의 시설!
- 최신 올 리모델링!
같은 문구도 보셨겠지만, 믿음이 가진 않으셨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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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사람들이 궁금한 것은,
'믿을만한 사람인가?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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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이곳에서는 조금은 부끄럽지만 제 진짜 이야기를 풀어내고 싶습니다. 딱 3분이면 됩니다. 카페에서 이야기 나누듯, 편하게 들어주세요! 정말 편하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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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자랑 같아 조금 부끄럽지만, 저는 1년 전까지만 해도 매달 10명 정도 대기하는 줄 서는 고시원을 운영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거의 1달에 딱 하루만 쉬며 고시원에 매달렸네요... 제 아내와 2살베기 딸의 생계가 걸려 있었기 때문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습니다.
이렇게 꿈에도 나올 만큼 애정하고
피땀 흘렸던 제 첫 고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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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곳을 고작 1년만에 매도했습니다.
왜일까요? 제 아내의 한마디 때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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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손님들께 방을 보여드릴 때마다 어딘가 탐탁치 않았습니다. 왜 그러냐 물어보면..
'내가 살고 싶지 않은 곳을 남들에게 보여준다는 게 죄책감이 들어.'
처음에는 아내가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어쨌든 장사인데 사업적으로 접근 못하는 아내가 틀렸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이런 일들이 점점 쌓여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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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고시원은 부모님과 함께 방을 보러 오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방을 아무리 예쁘게 꾸며놓아도, 문을 열고 보여주면 반응은 한결 같습니다. 제일 먼저 한숨부터 쉬세요
'하.. 내 딸을 이런 곳에 보내야 한다니..'
심지어 저희 고시원은 지역에서 가장 좋은 시설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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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입주민들께, '방이 좁을 수 있는데, 불편한 점은 없으세요? 라고 물으면,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3개월만 버티면 되는데요 뭘. 괜찮아요!'
'산다'가 아닌, '버틴다'라.. 마음 한켠이 복잡했습니다.
얼마 전 아내가 했던 이야기가 귀에 맴돌았습니다.
'난 내 딸을 이렇게 좁고 불편한 공간에 보내고 싶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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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부터 저도 사업에 근본적인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아무리 돈이 잘 벌린다지만,
우리 가족도 살지 못할 곳을
남에게 제공해도 괜찮은 걸까?'
저도 제 사업에 확신을 갖지 못했습니다. 어느순간부터는 방을 자신있게 소개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피, 땀 섞인 첫 번째 고시원을 불과 1년만에 매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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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돈 잘 버는 고시원이 아닌,
내 아내, 내 딸이 살고 싶은 집을 만들자.
평생 공주처럼 살아온 제 아내가 살 수 있는 곳,
보기만 해도 배부른 제 딸이 잘 수 있는 곳이라면,
다른 누구도 만족시킬 거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처음으로 돌아갔습니다.
1년간의 고시원 운영경험으로 알게 된
문제점들을 모두 없애려고 마음먹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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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이 좁고 답답해요.
오후 1시에도 어두컴컴해요.
방에서 바퀴벌레가 나와요.
난로를 켜도 너무 추워요.
밤인지 낮인지 구분이 안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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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고시원의 단점을 모두 커버하고자, 아예 신설을 선택했습니다.
새 건물에
새 배관을 깔고
새 벽을 세우고,
새 창문을 달고,
새 침대를 들이고,
그러다보니 오픈 예정일보다, 1개월이나 더 걸려 완성했네요
그래서 이제는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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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내도 살고 싶어하는 집
내 딸도 믿고 보낼 수 있는 집
이라는 것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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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민망하지만, 모두 털어놓으니 마음이 편하네요 :)
저희 블로그에 제 운영철학을 꾸준히 업로드하고 있습니다. 충분히 읽어보시고 신뢰가 생기셨을 때 문의주셔도 좋습니다.
혹여나, 확신이 들었다고 해도 룸투어를 먼저 권해드립니다. 두 눈으로 보셔야 맘 놓고 쉴 수 있는 집을 찾으실 수 있을 거예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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