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없이 사는 사람들(04) : 이동을 간편히, 이동하는 삶을 응원하는 일본의 두 기업

꿀집사
22-04-08읽음 91


어드레스 호퍼는 짧게는 하루, 길게는 수개월 주거지를 바꾸며 살아가는 사람들이에요. 이런 사람들이 실제로 얼마나 있을까 싶으실텐데요. 하지만 이미 여러 나라에서 이들을 타깃으로 하는 전문 서비스들이 생겨나고 있어요.

일본은 어드레스 호퍼의 시작지이자 성지인데요. 그런 만큼 어드레스 호퍼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들이 있어요. 이 중 가장 각광 받는 것은 어드레스 호퍼를 위한 전문 부동산 업체인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업체가 있는지 알려 드릴게요. 



1. 어려운 절차를 간편하게, ‘오요’

‘오요’는 19년 도쿄 미나토구에 문을 연 부동산 업체 ‘오요테크놀로지앤드호시피탤리디’의 줄임말이에요. 오요는 대표기 ‘우리는 어드레스 호퍼를 주타깃으로 하고 있다’고 공표할 정도로 어드레스 호퍼들에게 진심인데요.

이들은 어드레스 호퍼의 자유로운 삶을 방해하는 각종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팔을 걷어 붙혔어요. 이들이 해결한 문제를 간단히 살펴 보면요.

  1. 까다로운 절차월세만 내면 누구든 입주 가능 : 일본에서는 이사를 하는 것이 꽤나 까다로운데요. 집주인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레이킨(통상1~2개월의 임대료)’, 2~3개월 가량의 ‘보증금’, 신분을 보증해주는 ‘보증인’ 등 여러 준비가 필요해요. 오요는 월세만 있다면 누구든 입주할 수 있도록 이러한 조건을 모두 없앴어요.

  2. 기간은 살고 싶은 만큼! 📅 : 임대 가능 기간 또한 유연하게 바꾸었는데요. 보통 임대를 하기 위해선 1년 이상, 아무리 못해도 6개월 이상의 계약을 채결해야 하는데요. 오요에서는 최저 1개월부터 2, 3, 6개월 등 월 단위로 계약이 가능해요.

  3. 스마트 폰 하나로 모든 절차 해결 📱 : 이런 절차는 모두 스마트폰 하나로 해결되는데요. 입주 및 빈방 확인, 전자 계약 등 모든 과정이 스마트폰 클릭 몇 번으로 이루어져요.

또한, 오요에는 생활에 필요한 가전, 가구는 물론 인터넷 등도 모두 준비돼 있는데요. 임대료에 전기요금, 수도요금 등도 포함돼 있어 계획적인 소비가 가능하답니다.



2. 또 하나의 집 ‘하프’

2018년 창업한 카부쿠스타일은 ‘하프’라는 이름의 숙박시설과 함께 회원제 서비스를 들고 나왔는데요. 하프란 이름은 ‘또 하나의 집’ 이라는 ‘home away from home’를 줄인 말인데요.

하프 역시 일반 관광객이 아닌 어도레스 호퍼를 주 대상으로 삼아요. 그렇다보니 하프의 건물은 어드레스 호퍼에 특화돼있는데요.

  1. 1층, 나와 같은 사람을 만나는 카페테리아 공간 ☕ : 하프의 1층은 카페테리아 공간이에요. 하프에 머무르는 사람은 이곳을 자유로이 이용할 수 있는데요. 이곳은 이동 생활을 하는 아드레스 호퍼들이 만나는 커뮤니티 공간이에요. 어드레스 호퍼들은 이곳에서 정보를 공유하고 라이프 스타일을 공유할 친구를 만들어요.

  2. 2층, 함께 일하는 사무공간 💻 : 프리랜서나 원격 근무자가 많은 어드레스 호퍼들의 특성상, 이들은 일할 공간이 필요로 해요. 하프의 2층은 이들이 편안히 일 할 수 있는 공유 오피스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어드레스 호퍼는 이곳에서 일을 하고, 다른 어드레스 호퍼들과 협업하며 개인 커리어를 쌓아가요.

  3. 3층, 나만을 위한 거주 공간🏠 : 3층은 이용자들이 편안히 휴식할 수 있는 거주공간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1,2 층 공용공간에서 여러 사람들과 생활하고 3층에 올라와서는 프라이버시를 존중 받으며 각자 생활을 하는 것이죠.

이런 하프의 이용료는 한달 8만2000엔(약 82만원)인데요. 이 돈만 내면 이용자는 세계 어디서든 ‘하프’ 숙소를 이용할 수 있어요. 다시 말해, 이용료만 냈다면 도쿄의 ‘하프’던 하노이의 ‘하프’던 자유로이 이용할 수 있다는 뜻인데요.

현재 하프는 나가사키, 도쿄, 요코하마,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여러 지역에 지점을 갖고 있으며, 21년 기준 36개의 나라, 423개의 도시에서 630개 이상의 숙박시설을 운영 중에 있어요.




이처럼 관련 서비스가 늘어 불편한 부분이 줄자 일본에서는 어드레스 호퍼로 전향을 선언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데요. 아예 직장을 그만두고 해당 지역에서 일하며 이동하는 삶을 살겠다는 사례도 늘고 있어요.


또한, 어드레스 호퍼는 인생을 즐기려는 사람만의 선택이 아닌데요. 집을 빌리고 광열비, 수도요금 등을 지불하는 것보다 오히려 저렴한 숙박시설, 공유주택 등을 택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판단하는 사람도 생기고 있어요. 무엇보다 일이 몰리는 시기엔 야근을 하고 나머지 시간엔 오랜 기간 휴가를 받는 업종에게는 이러한 삶이 더 매력적일 텐데요.


‘인생에 한번쯤 이런 시기도 있지 않겠느냐’며 대수롭지 않게 젊은 세대가 점차 늘어나는 만큼, 어드레스 호퍼와 함께 이를 위한 서비스도 점차 늘어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 아티클 어떠셨나요?

추천해요

댓글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댓글 작성 중
전체 댓글
댓글작성
고방 앱에서
더 편리하게 이용해보세요!
앱 설치주소를 메시지로 보내드립니다.
・ 하루 최대 2회까지 무료메시지 전송이 가능합니다.
・ 입력한 휴대폰 번호는 별도로 저장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