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오는 길은 때론 너무 길어

나는 더욱더 지치곤 해

 

-패닉 달팽이 中 -

 

저의 첫 자취 생활은 저도 몰랐던 ‘나 자신’을 가르쳐 준 일타강사였습니다.

자취 첫 달 비용을 잘못 계산한 덕분에 라면만으로 1주일을 버틸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요.

정류장에 버스가 서는 소리로 새벽을 맞으며 잠귀가 밝다는 사실도 알았어요.

채광이 부족하면 하루종일 우울해진다는 사실도 알려줬답니다.

 

정말 패닉의 달팽이 속 가사처럼 제 하루하루는 피로 그 자체였어요. 하지만 동시에, 이런 시행착오가 있었기에 다음 집을 볼 때 꼭 확인해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이번 시리즈에서는, 제가 겪었던 실수를 독자 여러분이 반복하지 않도록 ‘인생 첫 자취방 구하기 백서’를 준비했습니다. 자취비용부터 외관, 화장실, 주방, 내부 컨디션, 동네 환경까지 제가 자취방을 알아보는 모든 순간에 꼭 확인해야 할 것들을 차근차근 짚어드릴게요.

 

여러분의 첫 자취방, 실패 없이 고르고 싶다면 이 시리즈와 함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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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룸 구하기, 로망의 실현은 주방으로부터

 

자취를 할 때 가장 큰 로망 중 하나, 바로 요리 아닌가요?

퇴근 후 나만의 공간에서 파스타를 끓이거나,

늦은 밤 김치찌개 냄새가 은은히 퍼지는 상상을 한 번쯤은 해보잖아요.

 

하지만 막상 살아보면, 그 로망이 현실로 이어지기 쉽지 않아요.

후드가 약해 금세 기름이 뚝뚝 떨어지고, 싱크대는 막히고,

콘센트 하나 없는 조리대에서 전자레인지와 밥솥의 코드를 번갈아 꽂는 일이 생기죠.

 

처음 집을 보러 갈 땐 ‘주방도 나쁘지 않네’ 하고 지나치기 쉬워요.

하지만 자취를 해보면 알게 돼요. 그 ‘나쁘지 않네’가 얼마나 큰 착각이었는지.

 

 

오늘은 그런 시행착오를 막기 위해 원룸 구하기 전에 꼭 확인해야 할 입주 체크리스트 4가지(주방편)를 정리해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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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리만 했을 뿐인데 후드에서 기름이 뚝뚝

 

원룸을 구할 때 주방 후드는 잘 안 보이는 요소지만,

실제로는 청소 주기와 공기 질을 결정하는 핵심 포인트예요.

 

후드가 약하면 금세 주방 전체가 뜨거워지고, 벽에는 기름이 눌어붙어요.

특히 후드 아래로 기름방울이 떨어질 수도 있어요.

그렇게 되면 애써 만든 음식에 코를 빠뜨린 셈이죠.

 

저는 예전에 후드 배기가 잘 안 되는 집에 살았어요.

처음엔 요리할 때 냄새가 조금 남는 정도라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필터에 기름이 끼고,

결국 후드 밑으로 기름이 한 방울씩 떨어지기 시작했어요.

인덕션 주변은 늘 미끄럽고, 손에 닿기만 해도 끈적였죠.

결국 매번 필터를 분리해 닦는 게 일상이 됐어요.

 

저와 같은 경험을 하지 않으려면 원룸 구하기 전에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겠죠.

 

이렇게 테스트해보세요 👇

• 후드 작동 시 손바람 확인 → 종이를 댔을 때 빨려들면 정상이에요.
• 창문 환기 확인 → 창문이 열리긴 해도 바람이 통하지 않으면 무의미해요.
• 벽·타일 상태 보기 → 기름자국이나 끈적임이 있다면 환기 불량 신호예요.

세 가지 중 하나라도 이상이 있다면, 수리나 교체가 가능한지 미리 물어보세요.

생활 중 겪을 번거로움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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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크대는 ‘물’보다 ‘흐름’을 봐야 해요

 

원룸 주방의 배수 상태는 생각보다 중요해요.

겉보기엔 깨끗해 보여도 배수 흐름이 느리면 금세 냄새가 올라오고, 곰팡이가 생깁니다.

 

특히 오래된 주방은 배수관의 경사가 제대로 잡혀 있지 않거나,

기름기와 음식물 찌꺼기가 쌓여 물이 천천히 빠지는 경우가 많아요.

 

처음엔 괜찮아 보여도 며칠 지나면 냄새가 올라오고, 배수구가 늘 축축해집니다.

이건 단순히 청소 문제로 해결되지 않아요.

배수관의 깊이, 경사, 굴곡 등 구조적인 요인에 따라 물 흐름이 달라지기 때문이에요.

 

즉, 깨끗이 관리하더라도 설계가 잘못된 집이라면 계속 같은 문제가 반복돼요.

 

이렇게 체크해보세요 👇

• 물 틀고 배수 속도 확인 → 2~3초 이상 고이면 배수 불량이에요.
• 배수구를 막고 물을 가득 받은 뒤 테스트 → 막음을 열었을 때 물이 ‘쏴아’하고 한 번에 빠지면 정상이에요.
• 배수구 덮개 확인 → 헤어캡이 깨끗한지, 물이 역류하지 않는지 살펴보세요.

작은 물길 하나가 하루의 편안함을 바꾸기도 해요.

물 흐름이 조금이라도 느리다면 그건 이미 ‘주의 신호’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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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레 흔적 점검, 입주 전 꼭 확인하세요

 

원룸을 구할 때 가장 쉽게 놓치는 부분이 바로 주방 하부장이에요.

겉보기엔 깨끗해 보여도, 문을 열어보면 습기 자국이나 곰팡이 흔적이 남아있는 경우가 많아요.

이건 단순히 청소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틈이나 배수구 구조 때문에 생긴 흔적이에요.

 

특히 싱크대 하부장과 배수구, 창문 틈은 벌레가 드나드는 주요 통로예요.

실리콘이 오래돼 갈라져 있거나, 하부장 안이 항상 축축하다면

그건 이미 벌레가 드나든 흔적이 남은 것 일 수 있어요.

 

집을 볼 때 이와 같은 흔적들을 미리 확인하면,

입주 후 냄새나 벌레 스트레스를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이렇게 확인해보세요 👇

• 배수구 주변 실리콘 확인→ 틈이 벌어지거나 갈라져 있으면 교체가 필요해요.
• 하부장 문 열어보기→ 물이 샌 흔적이나 곰팡이 냄새가 나면 이미 내부가 습한 상태예요.
• 쓰레기통·하수구 주변 냄새 맡기→ 냄새가 난다면 곧 벌레가 생길 확률이 높아요.
• 싱크대 실리콘의 까만 점 확인하기→ 얼룩처럼 보여도 곰팡이나 벌레 배설물 흔적일 수 있어요. 물티슈로 문질렀을 때 번지면 곰팡이, 그대로 남으면 벌레 흔적일 가능성이 높아요.

 

보이지 않아도 흔적은 남아요. ‘벌레가 있나?’보다 ‘있던 흔적이 있나?’를 보는 게 더 중요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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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리 공간, ‘있다’보다 ‘쓸 수 있느냐’가 중요해요

 

주방이 작다고 무조건 불편한 건 아니에요.

조리대가 조금 좁더라도, 가전 배치가 효율적이면 훨씬 쾌적하죠.

 

가능하다면 입주 전에 가전과 가구의 배치를 미리 시뮬레이션해보세요.

냉장고 문을 열었을 때, 전자레인지를 돌릴 때, 인덕션 위 냄비를 옮길 때

몸이 몇 번이나 부딪히는지 ‘움직임’을 그려보면 감이 확 오거든요.

 

입주 전 촬영된 사진이나 도면을 활용해 가전 크기를 대략 메모하고,

핸드폰 메모장이나 메모 앱에 가전 배치 스케치를 간단히 해보세요.

냉장고·전자레인지·밥솥·테이블 순으로 놓고

‘요리 → 설거지 → 보관’의 동선이 자연스러운지 확인하면 됩니다.

 

🧭 이렇게 미리 시뮬레이션해보세요 👇

• 사진·도면 저장하기 → 주방 구조와 콘센트 위치를 확인해요.
• 가전 크기 메모하기 → 냉장고·전자레인지·밥솥 폭과 높이를 적어둬요.
• 동선 상상해보기 → 요리→설거지→보관 흐름이 자연스러운지 체크해요.
• 가전 위치 스케치 → 한눈에 봤을 때 겹치는 동선이 없는지 확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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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룸구하기, 진짜 ‘살 집’은 주방에서 보인다

 

처음 자취를 시작할 땐 누구나 주방을 ‘로망의 공간’으로 상상해요.

하지만 살다 보면 그 로망이 얼마나 관리와 구조 위에 서 있는지 깨닫게 돼요.

 

후드의 환기력, 싱크대 물이 빠지는 속도, 요리 후 남는 냄새가 얼마나 빨리 사라지는지

이런 작은 디테일들이 쌓여서 ‘살기 좋은 집’을 만들죠.

 

원룸을 구할 때 예쁜 인테리어도 좋지만 편한 구조를 먼저 봐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어요.

 

오늘의 핵심만 정리해볼게요 👇

• 후드와 창문 환기가 잘 되는지
• 싱크대 물이 막힘 없이 흐르는지
• 하부장이나 배수구 주변이 습하지 않은지
• 가전·가구 배치를 실제로 쓸 수 있을지

이 네 가지만 기억해도 자취의 절반은 편해져요.

요리를 잘하는 사람보다, 주방을 잘 고른 사람의 요리가 오래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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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글 예고

 

오늘은 원룸 구하기 전에 주방은 어떻게 체크해야하는지, 그리고 가전 가구는 어떻게 배치할지 확인하셨습니다. 다음에는 방 내부 컨디션은 어떻게 체크하는지 함께 체크해요!

 

1편 | 자취비용에 대한 모든 것 : 자취를 처음 준비 한다면 알아야할 것들

2편 | 자취방 구하기 완벽가이드 : 건물 외관 체크리스트 총정리!

3편 | 자취방 구하기 완벽 가이드 : 화장실 체크리스트 총정리!

4편 | 원룸 구하기 전 꼭 확인해야 할 입주 체크리스트! (주방편)

5편 | 원룸 구하기 완벽 가이드 : 살기 좋은 집을 고르는 거주 컨디션 체크리스트

6편 | 집 볼 때 체크리스트: 놓치기 쉬운 생활 환경 4가지 꼭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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